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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세에 수출물가 49% 급등…교역조건 18년 10개월 만에 최고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가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49.1% 오르며 1998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가는 환율·유가 하락으로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교역조건은 2007년 9월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반도체 강세에 수출물가 49% 급등…교역조건 19년 만에 최고 관련 일러스트 (AI 생성)
AI 생성 일러스트 ·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무엇이 일어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6월 4.2%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두 달간의 하락폭만으로는 그간 누적된 수입물가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하락을 이끈 것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였다. 7월 평균 환율은 1497.43원으로 전월보다 2.0% 내렸고, 두바이유 평균 가격도 배럴당 76.75달러로 3.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3.9%), 1차 금속제품(-3.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2%) 등 중간재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만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오히려 0.9% 오른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수입물가 하락은 실제 해외 가격 하락보다는 원화 강세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90.65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1% 올라 1998년 3월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D램(전년 동월비 270.3%), 플래시메모리(248.1%) 등 반도체 품목의 가격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왜 중요한가

수출 가격 상승 폭이 수입 가격 상승 폭을 크게 웃돌면서 교역조건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로, 7월 지수는 118.17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4.7% 상승했다. 이는 2007년 9월(119.59)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여기에 수출물량까지 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9.7% 상승했다.

용어 풀이

수입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사들이거나 해외로 내다파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원화 기준으로 측정한 지표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외화 가격이라도 원화 환산 가격은 오르고, 환율이 내리면 반대로 낮아진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지수도 함께 발표해, 순수한 해외 가격 변동분을 따로 보여준다. 교역조건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얼마나 많은 수입품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개선될수록 같은 수출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생활 연결과 앞으로 볼 지점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어, 원유·원자재 수입 가격의 하락은 향후 국내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한은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내렸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입물가 흐름은 환율과 유가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질지, 그리고 이것이 수출 기업의 실적과 교역조건 개선으로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출처 (2건)

  1. 1. chungnamilbo.co.kr환율·유가 하락 영향 수입물가 두 달째 하락세... 반도체, 수출물가 '견...
  2. 2. 충남일보환율·유가 하락 영향 수입물가 두 달째 하락세... 반도체, 수출물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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