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스페이스X 지분 30조원 보유…순환거래 우려 확산
엔비디아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을 약 210억 달러(약 29조80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SEC 공시로 드러났다. 투자한 고객사가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는 구조를 두고 시장에서는 순환거래 우려가 나온다.

무엇이 일어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서류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은 2분기 말 기준 약 1억2280만 주로 집계됐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210억 달러(약 29조8000억원)로, 엔비디아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 중 인텔(300억 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엔비디아를 스페이스X의 6번째 대주주로 분류했다.
이 지분은 엔비디아가 앞서 머스크의 AI 기업 xAI에 투자했던 것이 배경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둔 지난 2월 xAI를 합병하면서, 엔비디아의 xAI 투자 지분이 스페이스X 주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 CEO는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 외에 다른 제조사 칩은 쓰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 외에도 코어위브·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다.
한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말 기준 약 942억 달러, AMD는 약 6억 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인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지분은 48.4%로, 시가로는 약 8500억 달러 수준이다.
왜 순환거래가 문제인가
순환거래란 한 기업이 거래 상대방에게 자금을 대주고, 그 상대방이 다시 그 자금으로 투자자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를 뜻한다. 이 경우 실제 외부 수요 없이도 매출과 투자 지표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재무제표만으로 사업의 실질적인 성장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 고객사가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이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시장에 왜 중요한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최상단에 있는 엔비디아의 고객사 투자 구조나 매출 질에 대한 평가 변화는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공시 자체가 곧바로 실적이나 매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수준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
엔비디아와 스페이스X 간 지분·거래 관계가 향후 실적 발표나 공시에서 추가로 어떻게 설명될지, 그리고 이런 투자·매출 구조가 다른 네오클라우드 고객사들과의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는지가 관심사로 남아 있다.
출처 (2건)
- 1. tfmedia.co.kr— 엔비디아, 30조원어치 스페이스X 지분 보유…'순환거래' 우려
- 2. yna.co.kr— 엔비디아, 30조원어치 스페이스X 지분 보유…'순환거래' 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