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AI ETF'인데 왜 13%p 갈렸나…메모리 비중이 갈랐다
국내 상장된 미국 AI 액티브 ETF 4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최대 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빅테크에 분산투자한 상품은 -10%대에 그친 반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상품은 -22%대까지 밀렸다.
무엇이 일어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 AI 액티브 ETF 4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종목 구성 방식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액티브 ETF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사가 자체 판단으로 종목을 편입·조정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말한다.
빅테크에 분산투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10.09%,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AI테크액티브'는 -11.94%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14.7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는 -22.70%까지 밀리면서 두 그룹 간 수익률 격차가 한 달 새 최대 13%포인트에 달했다.
빅테크 분산형 상품인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엔비디아·팰런티어·메타·TSMC를 각각 9% 내외로 담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냉각 기업 버티브홀딩스,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 우라늄 채굴 기업 카메코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까지 폭넓게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중요한가
같은 'AI 액티브'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실제 내부 종목 구성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ETF일수록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시장의 시각이 최근 반도체·AI 변동성 장세 속에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아두면 좋은 개념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종목 선정 역량에 따라 동일 테마 내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반도체·AI 밸류체인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의 팹리스 기업뿐 아니라 메모리 제조사, CPU(중앙처리장치), ASIC(특정 용도용 반도체) 설계사,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기업까지 폭넓게 걸쳐 있어, 어느 구간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
국내 투자자 관점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개별 종목을 직접 매수하는 대신 국내 상장 ETF를 통해 미국 AI·반도체 테마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품명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편입 종목과 비중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다. 같은 테마라도 운용 전략에 따라 변동성 노출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볼 지점
메모리 업황의 실제 방향성이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GPU 중심 밸류체인 외에 CPU·ASIC 등 대체 영역으로 관심이 분산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각 ETF의 종목 재조정 여부와 월별 수익률 추이가 향후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