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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59원, 두 달 전 1550원과 무슨 일이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59.3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불과 두 달 전 1550원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급변한 셈이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한 가운데 엔화 강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겹쳤고, 한국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의 달러 수요가 향후 환율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원달러 환율 1359원, 두 달 전 1550원과 무슨 일이 관련 일러스트 (AI 생성)
AI 생성 일러스트 ·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1359.3원, 14개월 만의 최저 마감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4원 하락해 1359.3원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지난해 7월 2일 1359.4원을 기록한 뒤로는 줄곧 1360원 위에서 움직였던 터라, 이번처럼 그 아래로 밀린 건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1355.9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6월 말만 해도 장중 1550원을 웃돌며 16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남짓 사이에 흐름이 크게 바뀐 셈이다.

전날 야간거래에서부터 이미 1357.8원까지 내려선 흐름이 낮 거래에서도 이어지며 저점을 한 번 더 낮췄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하루 이틀의 일시적 움직임이라기보다 며칠에 걸쳐 누적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달러를 파는 쪽만 많다

환율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이른바 '네고 물량'이 예전과 달리 월말에 국한되지 않고 시시때때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가 해외 결제를 위해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하다. 매도 우위가 뚜렷해지면서 달러 값, 다시 말해 환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자체도 늘었다. 경상수지(한 나라가 외국과 거래한 상품·서비스·소득의 차액을 나타내는 지표) 흑자가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이 두터워졌고, 대형 수출기업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 유입 기대도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도 함께 강해졌다

원화 강세에는 엔화 흐름도 한몫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고,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측에 금리 인상과 엔화 안정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엔달러 환율도 2.73엔 하락한 157.214엔을 나타냈고, 장중 한때 157.170엔까지 밀리며 두 나라가 공동 개입에 나섰던 지난달 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날 다른 집계에서는 달러·엔이 158엔대로 내려온 것으로 전해져, 정확한 수준을 둘러싼 시차나 기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 달러의 영향을 받으며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가계와 기업엔 어떤 의미인가

환율 하락, 즉 원화 강세는 해외여행이나 유학, 해외 직구를 준비하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같은 금액의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어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하락이 특정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개별 기업의 환헤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상자산 수요, 새로운 환율 변수로

이번 보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은행이 내놓은 별도 분석이다. 한은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유로화·튀르키예 리라화 등 12개 통화의 흐름을 들여다본 결과, 테더처럼 달러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실제 달러 수요도 같이 늘면서 해당국 통화 가치가 밀리는 흐름이 확인됐다.

현재는 원화가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이런 경로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장기적으로는 법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경우, 코인 시장이 외환시장과 맞물려 움직이는 폭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전통적인 무역·자본 수급 요인 외에 새로운 변수가 환율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으로 살펴볼 지점

환율이 더 내려갈지는 수입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결제를 서두르는지, 그리고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설지에 달렸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환율이 1350원 초반까지 가면 저가 매수가 붙어 추가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수출입 기업의 달러 수급 균형, 엔화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의 향방, 그리고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가늠할 요인으로 꼽힌다.

출처 (4건)

  1. 1. seoul.co.kr환율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 기업 달러 매도·엔화 강세 영향
  2. 2. donga.com환율 14개월만에 1350원대로…강달러 속 원화가치 상승 ‘이례적’
  3. 3. dnews.co.kr원·달러 환율, 9.4원↓···1년 2개월 만에 1360원선 하회
  4. 4. edaily.co.kr원·달러 환율 1355원까지 하락…1년 2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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